http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09/0004954761?sid=104
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처음으로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심야 회동을 가졌다. 미국은 회동 후 추가 군사 원조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대사를 임명하는 등 외교도 정상화했다.
AP통신 등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24일(현지시간) 90여 분간 회담했다고 보도했다.
이후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와 15개 동맹국·협력국에 총 7억1300만달러(약 8909억원)의 해외 군사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. 이 중 3억2200만달러(약 4023억원)가 우크라이나에 할당된다.
이 자금은 이전의 미국 군사 원조와는 다르다고 AP통신이 전했다. 비축 무기를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국가들이 필요한 군수 물자를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란 뜻이다.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방문 사실을 공개한 뒤 무기와 안전보장 모두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국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. 그는 "빈손으로 우리를 찾아올 순 없을 것"이라며 "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. 구체적인 물건과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"며 지원을 호소했다.
미국은 외교관들이 이번주부터 우크라이나로 복귀한다고 밝혔다. 이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대사관 업무 재개를 준비한 뒤 곧 키이우에 대사관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.
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현직이었던 마리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경질한 이후 대사 없이 대사관을 운영해왔다.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리짓 브링크 슬로바키아 주재 미국대사를 우크라이나 신임 대사로 지명했다.
파이낸셜타임스(FT)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접근 방식에 관심을 잃었고, 대신 가능한 한 많은 영토를 탈취하는 것에 착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. 이 소식통은 또 "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흑해 함대인 모스크바함 침몰에 크게 분노했다"며 "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대해 '막다른 골목에 있다'고 언급했다"고 밝혔다.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하겠단 생각을 굳혔다는 분석도 나왔다.
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 남부 해안 도시를 장악하려는 야욕을 노골화한 러시아는 헤르손을 강제 병합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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